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아랫동네에 많이 아파서 오셔서
사시는 분이 계십니다.
가끔 먹을 것도 갔다가 드리는데
왕고들빼기를 먹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비가 한창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왕 고들빼기를 뜯으로 산 기슬기에 갔는데
비 때문에 냇가를 건널 수가 없어서
풀숲에 자란 왕고들빼기를 조금 잘라서 드리고
카페에서 혹시나 판매하시는 분이 계시는가
검색을 해보고 부탁을 드렸더니
이렇게 뜯어서 보내 주셨습니다.
받는 즉시 섬섬한 소금물에
무거운 것 올리고 살짝 우렸습니다.
(왕고들빼기 김치 담그기)
우려낸 왕고들빼기를
여러 번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그냥 김치를 담기에는 먹기가 불편할 것 같아서
차곡차곡 정리를 하고
먹기 좋게 송송 썰었습니다.
잎도 작게 썰어 물끼를 꼭 짜고
양파와 배를 갈았습니다.
차수국 차 우려서
찰밥을 갈아서 넣고
유기농 고춧가루
맑은 젓국과 새우젓, 마늘을 넣고
섞어서 잠시 두었다가
양념을 버무렸는데
쓴맛이 나서 꿀 조금 추가하고
완성했습니다.
통에 담아 박 잎 잘라서 사진만 찍고
열어보시면 기분 좋으시라고
비올라 꽃 올려서
박 잎에 싸서 드렸습니다.
먹기 아까워 아픈 남편만 드린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모든 식재료는 약이 되지만
왕고들빼기가 대단한 약효가 있었네요.
드시고 또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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