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마을입니다.
황석어를 황실이, 강달어, 깡다리 로도 불리나 봅니다.
봄에 젓갈용 소금 버무려서 20k 주문을 했습니다.
울 동네에 오시는 택배기사님은 항상 웃으시는 분인데
어제는 박스가 깨져서 다른 택배 박스에까지 생선 국물이 흘러 화를 막 내셔서
수건으로 닦는 사이에 미안하다며 다른 구입한 것도 많아
낑낑거리며 물건을 제가 다 날랐습니다.
시골이라 가끔 택배가 살아지기도 하고 밤중이나 새벽에 오기도 하고
박스가 깨지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하게 수돗가에서 꺼내고
소금을 처서 보내셨는데도 얼음을 채워 보내시어
알이 작지만 싱싱합니다.
작아서 튀겨 먹기 좋을 것 같아서 손질을 하고 머리는 젓 담는데 섞어 주고
젓깔은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두어야 하는데
김장할 때 사용하려고
장독 옆에 나무 그늘 밑에 두고 밀봉을 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작은 암놈은 알이 들어 있네요.
짠기도 없애고 비늘도 벗길 겸 여러 번 살살 헹구고
비닐봉지에 튀김가루 넣고
황석어 넣고 바람을 넣고 흔들다가
물도 조금 넣어 한 마리씩 튀겼습니다.
다 튀겨서 상을 차리려고 하는데
맛을 보니 짠맛이 많이 남아있어 저녁 반찬이 이것이라
어쩌지? 하다가
양파와 아삭이 고추를 소금 없이 볶고
튀긴 황석어를 절구에 콩콩 밯아 깨소금, 잣도 빻아 꿀 한수 저 넣어
버무리고
작약꽃 몇 잎 따다가 섞어서 샐러드처럼 만들었더니
뼈도 싶이지 않고 바삭바삭하기도 하고
밥에 비벼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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