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계절 밥상/봄 밥상

가족을 위한음식~ 이야기가 있는 꿩 백숙

by 도덕마을(김금순) 2018. 6. 13.


도덕마을입니다.


아침에 아로니아 밭 위쪽에 있는 아피오스 밭에

풀 뽑으러 갔던 언니가 급하게 비닐봉지 하나 들고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봉지를 들고 세발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보니


글쎄 꿩 한 마리를 잡아 놓았습니다.


귀농해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꿩과 새 이야기인데

동화 같은 일들이 도덕마을에 있었습니다.


 매가 물고 가다가 가마솥 옆에 떨구어 간 꿩~

고양이한테 쫓기어 도망가다가 고양이 입에서 구출한 꿩~

창문에 수없이 부딪쳐 기절한 새들과

밭에서 일하는데 발아래 떨어진 새를

주머니에 넣고 정신없이 일하고 나니 빈 주머니에 놀란 일

그 외 다른 꿩과 새들 이야기가 동화 같은 일들이 도덕마을에는 종종 일어납니다.





가지고온 꿩 털 뽑기






장작 보일러에 불 붙이는 토치로 잔털까지 해결하고

잡아보니 속에 알집이 들어 있네요.


꿩은 무 넣고 조림을 해 먹으면 제일 맛있는데~






요리 올리려고 사다 놓은 어린 삼과 팽이버섯

자연산 버섯과 복령을 조금씩 넣고


일하느라 힘들어하는 가족들 점심으로 꿩 백숙을 하기로 했습니다.







자루에 찹쌀을 느슨하게 담아 넣고

버섯 종류와 복령, 소금을 넣고 2시간을 푹 끓였습니다.






옛날 어르신 말씀에

풀을 먹기 시작하면 고기가 맛이 없다고 하시더니


찹쌀과 꿩을 건지고 국물 맛을 보니

맛이 없습니다. 








건지를 건진 국물에

혹시나 맛이 없으면 잣을 갈아 넣으려고

준비한 잣을 믹스기에 곱게 갈아 넣었습니다.



퍼기 직전에 팽이버섯을 넣었습니다.






꿩고기 위에 애기 삼 올리어

뜨끈하게 몸보신을 했습니다.



새벽에는  뻐꾸기와 휘파람새, 소쩍새 소리가

합창으로 예쁜 소리로 반갑게 새벽을 열어주고


아침을 먹고 나면 여기저기서 꿩 소리와

딱따구리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저녁이면 어둠을 타고 이상한 소리를 내질러는  

고라니 소리가 

도덕마을 요즘의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