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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가을 밥상

박요리 - 박갈비찜과 박만두

by 도덕마을(김금순) 2022. 8. 24.

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시나요?

 

손자들 웃음소리 

도덕마을도 모처럼 시끌벅적합니다.

 

나이가 먹어도

고향이 생각나고

초가지붕에 열려있던 박도 생각납니다.

 

고향 고향 내 고향~

박꽃 피는 내 고향~

담 밑에 석류 익는~ 

아름다운 내 고향~

 

어릴 때 부르던  동요도 생각이 납니다.

 

 

마당 작은 하우스에는

별별 넝쿨성 식물을 심어 왔습니다.

 

지금은 비닐을 씌우고

자전거와 앉은 의자 비 옷, 등산가방

꽃꽂이 그릇을 넣어 놓고

 

비닐하우스 위에 박과 풍선초를 심었습니다.

 

 

 

 올해 식용 박을 심었습니다.

 

 

(박 꽃 사진)

 

대부분 꽃들은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데

박 꽃은 초저녁에 피어 아침이면 

시드는 꽃입니다.

 

 

저녁 6시

해가 지려고 하면 박 꽃들이 피려고 준비하고

 

 

저녁 7시

수꽃들도 피기 시작하고

 

새벽 5시 

 

아침이면 꽃들이 지려고 합니다.

 

뽀얗게 피었던 박 꽃들이

아침에는 연 갈색으로 변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자연은 참 신기합니다.

 

 

암꽃은 박이 같이 달려 피어납니다.

 

 

어느새 박이 달려서 

하우스가 비좁아 그물망에 올려 주었더니

박이 열렸습니다.

 

 

(박 손질하기)

 

손톱이 들어가는 연한 박을 

 

반으로 잘라

 

또 잘라서 껍질을 벗기고

 

 

속을 파 내면 쉽게 손질이 됩니다.

 

여름에는 무가 맛이 없어서

박을 무 대신에

국도 끓여 먹고

생선 조림 밑에도 깔아 먹습니다.

 

 

 

(박 갈비찜)

 

무 넣고 갈비찜 먹었던 생각이 나서

박을 밤처럼 돌려 깎아 준비를 했습니다.

 

 

한우 갈비가 어찌나 비싼지

1팩만 사려다가

먹는 것에 눈치 주지 말고 싶어

두 팩을 구입 했습니다.

 

 

녹인 갈비를 찬물을 넣고 끓어 올라오면

물은 퇴비장에 버리고 

갈비는 세척을 했습니다.

 

 

데쳐서 핏물을 뺀 갈비와 박, 꽈리고추, 마늘, 파

배가 없어서 도라지 배즙 진액을 넣기로 하고

 

 

야채도 손질을 했습니다.

 

 

고기에 양념을 넣어 끓이다가

어느 정도 익으면 박과 토종 대추를 넣고

익혀줍니다.

 

 

갈비도 다 익고 박도 익으면

나머지 야채를 넣습니다.

 

 

박 넣은 갈비찜

 

얼마나 맛있는지

한 끼에 건지는 다 먹고

 

남은 국물은 다음날 하얀 쌀밥에 비벼 먹었습니다.

 

 

 

(박 만두)

 

휘영청 밝은 보름달처럼 생긴 박을

통으로 껍질을 벗기고

 

 

돌려 가면서 일자 채칼로 얇게 

썰었습니다.

 

 

소금으로 살짝 절이고

 

 

박을 다져 넣으려다가 

김냉에 남겨둔 새싹 삼을 잘라 넣었습니다.

 

 

돼지고기, 두부, 매콤한 꽈리고추 

홍고추, 새싹 삼을 넣고

마늘, 후추, 소금, 참기름을 넣어 주물려 

 

 

박에 전분 살짝 묻혀서

소를 넣고

 

 

만두처럼 만들어 위에

전분을 망에 넣어 솔솔 뿌리고

 

 

 

찜솥에 김 올리고

종이 포일 깔아 쪘습니다.

 

 

만두 속이 남아 작게 만들어

전분에 굴러

박 만두 쪄낸 물에 삶았습니다.

 

 

청, 홍고추 넣고 양념장 만들어

위에 얹어 주고

 

 

 

막 피려는 박 꽃 잘라서 사진 찍고

늦은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박 피가 잘 안 붙어 만드는 시간이 걸렸지만

 

새싹 삼을 넣었더니

살짝 쌉스레한 맛이 나기도 하며

 

단아한 박꽃처럼

담백한 맛이 

오랜만에 자연에 가까운 맛을 

느꼈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 좋은 날씨에

남은 연휴기간도 행복한 한가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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