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 칼국수, 새알심 미역국, 팥죽)

 

동지에 팥죽을 끓여

이웃과 나누어 먹기로 하고

팥도 삶고 새알심도 만들려고

방앗간에 다녀왔습니다.

 

 

(팥죽 준비하기)

 

팥을 깨끗하게 세척을 하며 뜨는 팥은 버리고

조루로 잘 일구어

물을 넉넉하게 부어 한참을 삶아

물을 버리고 다시 헹구어 삶습니다.

 

 

버스를 기다리시는 할머니께

인사를 했더니

팥 팔려 가신다며 무거운 자루를

유모차에 싫고 오셨다고 하시길래

버스 타고 장에까지 가시지 마시라고

제가 팥 한 자루 구입을 했습니다.

 

 

압력 밥솥에 물을 넉넉하게 넣고

추가 돌아가고

약불에 뜸을 30분 정도 들였습니다.

 

식을 때까지 그대로 두면

팥이 잘 물러졌습니다.

 

 

쉽게 하려면 믹스기에 돌려

바로 끓여 먹어도 되는데

 

밑 양푼에 물을 조금 부어

굵은 소쿠리에 넣고

팥을 거른 뒤에

 

조금 더 고운 체에 한 번 더 걸러줍니다.

 

앙금을 만들어지면 그대로

가만히 둡니다.

 

(팥 칼국수 만들기)

 

남편이 칼국수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아침 먹고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비닐봉지에 넣어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리고

뒤집어 다시 30초 돌려서

그대로 레인지 속에 두었다가

 

점심에 반죽을 더 치대고

칼국수를 만듭니다.

 

밀가루 대신에 전분 가루를 뿌려서 하면

잘 달라붙지가 안 해서 좋습니다.

 

 

육수물을 끓여

 

육수에 칼국수를 끓여

남편을 팥을 안 먹어서

한 그릇 따로 주고

 

다른 냄비에 팥물을 끓이다가

익은 칼국수를 넣어 같이 끓여

간을 하고

 

팥 칼국수를 잘 익은 동치미와 먹었습니다.

 

 

(새알심 미역국)

 

새알심은 찹쌀로만 하면 풀어지고

맵쌀로만 하면 딱딱해서

찹쌀과 멥쌀 반반을 섞어

수수가 있어서 같이 넣어

방앗간에서 소금 넣고 빻아 왔습니다.

 

끓는 물에 익반죽을 했습니다.

 

물은 조금씩 부어 가면서 반죽을 합니다.

 

생각보다 물이 덜 들어가

아예 쌀가루는 덜어 놓고 반죽을 하면

실패를 덜하게 됩니다.

 

 

넉넉하게 가루를 빻아와서

새알심을 넣고 미역국을 끓여 먹습니다.

 

미역을 담갔다가

들기름 넉넉하게 넣고

달달 볶다가

 

미역국이 끓으면

들깨 가루를 넣고 끓입니다.

 

 

새알심도 넣고

냉동 자연산 송이도 넣고

 

익으면 떠올라

간을 하고

 

동지 덕분에 별미

한 끼 잘 먹었습니다.

 

 

(팥죽 끓이기)

 

팥 앙금 위에 팥 윗물만 가만히 넣고

불린 찹쌀을 먼저 끓이다가

 

팥 앙금을 조금씩 넣으면서

끓입니다.

 

긴 주걱으로 가끔 저으면서

끓여줍니다.

 

 

새알심도 넣고

 

새알심을 넣을 때

저는 가볍고 얇은 코렐 접시에 만들어

쓱~

밀어 넣습니다.

 

그래도 장갑을 끼고 끓입니다.

 

새알심이 위로 떠오르면

생강 청, 설탕과 소금은 조금만 넣고

 

먹을 때 식성에 따라 넣어먹게 합니다.

 

아프신 분과 이웃에 드리려고

식혀서 담아서

배달 다녀오고

 

나이만큼은 아니고

새알심 넣은 팥죽을

한 그릇 먹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오랜 풍습이고

어릴 때부터 즐겨 먹었던 팥죽을

 

외출은 자유롭지 못하지만

올해도 동지 팥죽 끓여

하루를 의미 있게 보냈습니다.

 

낮이 길어지기 전에

올해 정리 못한 것들도 정리하고

내년 농사 계획도 세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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