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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봄 밥상

달콤하고 바삭바삭 목련 꽃의 변신

by 도덕마을(김금순) 2019. 4. 1.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마당에 수도가 얼었고

피우던 꽃들이 동해를 입었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봄꽃들을 도덕마을 밥상에 초대를 했습니다.


이웃에 있는 목련 꽃이 피려다가 추위에 잠시 움츠리고 있어

다행히 떨어지기 전에 사다리를 놓고 따서

우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목련 사탕을 만들어

찰밥을 꽃 모양으로 찍어

매실 꽃잎과 제비 꽃으로

봄을 도덕마을 밥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목련 꽃





꽃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자꾸 생깁니다.


마트가 멀다 보니

집에 있던 설탕을 믹스기에 돌려

눈처럼 뽀얀 슈거 파우더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목련 꽃잎은 계란 흰자에 옷을 입히고





뽀얀 분을 발라 건조기에





급한 마음에 온도를 올렸더니

갈변이 생겼습니다.


 목련 잎이

바삭바삭 매콤한 향과 달콤하게 어우려

쓴맛은 사라지고~


하얀 눈이 내린 것처럼

흰색 슈거 파우더와 갈색이 잘 어울려 예쁘네요^^


하나하나 떼어 종이 포일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며칠 씨앗 포토에 넣고 삽목하고 바빠서

황매가 피는 것도 몰라서

뒤늦게 전지할 겸 황매 줄기를 잘라

꽃을 따고






핀 것과 안 핀 것을 함께 건조를 하고

같이 흔들었더니 위쪽에는 핀 꽃들이 모여

요리할 때 쓰려고 따로 담아 놓고


밑에 남겨진 덜 핀 꽃 봉오리는 잘 건조가 되어 너무 예뻐서

폰으로 예쁜 색이 제대로 나오게 들고 여기저기서 찍었더니

빛에 따라 색감이 많이 다릅니다.


실제는 더 예쁜 색인데 아쉽습니다.





순수여사님 치자와 농사지어 놓은 비트





오전에 찹쌀을 겨자물과 비트 차 물에 담가

종이 포일에 가위밥 살짝 넣고 따로따로 담아

압력 밥솥에 함께 찌고






흰색은 설탕과 소금 참기름을 넣어

절구 봉으로 대충 찧어 잣을 박아 꽃 모양 틀로 찍어 내고





겨자물 들인 찹쌀에는 차수국과

소금 참기름을 넣고

찧고 치대어 잣을 넣고 꽃 모양으로 찍어 내고




비트 물들인 찰밥은 비슷한 색이라 안 했습니다.


직접 압력 밥솥에 찰밥으로 하는 것보다

쪄서 했더니 훨씬 차지고 좋습니다.







목련 사탕에 올리고 금

방 건조기에서 꺼낸 황매실 꽃을


솔솔 뿌리고 보라색 제비꽃도 옆에 올리고




우리 집 도덕마을 밥상에 봄을 초대했습니다.






저녁에 저녁 초대를 받아서 만든 것을 가지고 가려고

접시 대신에

어제저녁에 끓여 먹었던 칼국수가 남아서

떡 만들면서 팬에 노릇하게 앞뒤로 바삭하게 굽고






이렇게 들고 갔습니다.


그릇 돌려주기 위해 무언가 가지고 오시는  부담감 없이

국시 접시에 담았더니

이래저래 맘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