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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봄 밥상

친구야! 생각나니?(도마위에 펼쳐놓은 봄동산^^)

by 도덕마을(김금순) 2017. 4. 27.



도덕마을입니다.


친구야! 생각나니?


깨진 유리로 땅을 파고  유리의 크기에 맞게  꽃들을 예쁘게 놓고

흙으로 덮어 유리 위에 덮어진 흙을 걷어내어 예쁜 모습에 웃음 짓던 소꿉놀이를........


나이가 먹으면서 어릴 적 먹었던 것들이

생각이 들 때마다 친구들과 소꿉놀이하던 생각이 납니다.



저녁을 하다가  갑자기 해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꽃들은 많은데

깨진 유리를 찾으려니 없네요^^


네모진 작은 유리를 겨우 찾아서 어릴 적에 해본 소꿉놀이를

환갑이 넘은 이 나이에 도전을 했습니다.







네모진 유리를 깨어서 하려다가

그냥 하기로 하고


흰 제비꽃, 라일락, 금낭화, 머위 꽃, 단풍잎, 꽃잔디

민들래, 꽃매화, 딸기 꽃, 금강초잎


마당 가까이 있는 곳에 있는 것만 뜯어와

호미로 땅을 파고






땅 속에 꽃들을 배열을 했습니다.







유리를 흙으로 쓱쓱 깨끗하게 닦아 꽃 위를 덮고 

꽃이 보이도록 모양을 잡았습니다.


저녁이라 어둡게 나왔지만

그래도 땅속에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손자들 오면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요즘 도덕마을은 국화 삽목은 끝내고 

 낮에는 씨앗 심고 나물도 삶아 널고 하루 종일 바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꽃들이 피어 있는 봄 동산 놀이를 

도마 위에도 해보았습니다.





땅속 유리 밑에 소꿉놀이하던 작은 정원을

도마 위에 소꿉놀이하듯이 올리어 보았습니다.






(칡 개떡 만들기)





칡가루에 쌀가루를 섞었습니다.





왼쪽은 치자 물로 익반죽을 하고

오른쪽은 비트물을 끓여 익반죽을 했습니다.






때마침 천명님께서 멋진 도자기 찜 솥을

선물로 보내 주셨습니다.


마당에 있는 솔잎도 따고

딸기 꽃과 이것저것 잘라오고





작게 둥글게 하려다가

모양 틀에 찍어서

도자기 찜 솥에 솔잎을 깔고






솔잎에 쪄 냈습니다.







익은 뒤에 접시에 달라붙을까 봐 들기름을 발라

한 김 나간 떡 위에 꽃으로 모양도 냈습니다.







옛날 말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도자기 찜 솥에

도덕마을 어릴 유리 조각 속에 갇혀 놓았던 추억을

도마 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눈 속에 복수초가 핀지 어제 같은데 씨앗을 달고 있고

그사이 괭이밥 꽃도 지고 열매를 달고 있고

 

노란색 피나물 꽃과 평생 고개 한번 들어보지 못하는 윤판나물 꽃이 피면서


진  핑크빛 박태기 꽃과

전깃줄에 참새가 나란히 앉아 있듯이 금낭화 꽃도 나란히 피고



하얀색 보리 똥 꽃, 매화꽃, 제비꽃, 무늬 둥글래 꽃이랑 

연보라 라일락 꽃이 피어 향기가 좋습니다.



화단이 작아 한 무더기 씩만 심어 놓았더니

저마다 쳐다보아 달라고 손짓을 하고


어제는 사위가 좋아하는 가죽 부각 만들고

화단 사이사이에 있는 풀을 뽑아주면서 꽃들과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