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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겨울 밥상

(보름나물) 갈무리부터 요리까지 ~ 총정리입니다.

by 도덕마을(김금순) 2017. 2. 10.


도덕마을입니다.


내일이 보름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보름나물을 만들기 위해

텃밭에서 산에서

직접 재배하고 채취를 해서 갈무리를 합니다.


수십 종류를 만들면서

내년에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하게 됩니다.



올해 먹을 보름나물입니다.


어수리, 곰취, 곤달비, 삼백초, 호박, 가지, 아마란스, 명아주, 삼립국화, 부지깽이,

기린초, 미역취, 금낭화, 삼나물, 고비, 고사리, 장녹, 쇠비름, 섬초롱, 취

 민들레, 오가피, 홑잎, 버섯, 뽕잎, 비름, 망초대, 참나물


그 외, 무, 배추, 당근도 나물로 하려고 남겨 두었습니다.


모든 것을 즐기지 않다면 못할 것 같습니다.










다 만들기는 종류가 많아서 이번에는


아마란스, 명아주, 호박, 삼립 국화, 부지깽이, 어수리, 기린초, 미역취

금낭화, 삼백초, 삼나물, 고비, 곤달비, 장녹, 홑잎, 버섯, 곰취만준비를 했습니다.


나물은 삶아서 우려내면 질감만 차이가 나지 맛은

아주 쓴맛이 강한 것 외에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비슷한 종류 모둠으로 몇 종류를 분리해서 건조를 하려고

이참에

(보름나물) 갈무리부터 요리까지 ~ 총정리를 하겠습니다.





봄에 틈틈이 농사지은 것과 산에서 뜯어서 건조한 과정입니다.



건조한 나물

 



기린초, 장녹





참비름, 쇠비름




부지깽이, 금낭화




명아주, 산뽕




미역취, 고비




가죽, 고사리



망초대, 삼립 나물



어수리, 삼백초




◀나물 삶는 방법


삶을 때 비 온 날이나 흙이 많이 묻은 것은

세척을 해서 삶아 건조를 하면

먹을 때 이물질이 없어서 요리하기 쉽고

손질하기도 좋습니다.






모든 나물은 삶을 때 물을 넉넉하게

넣고 삶고

삶을 때 나물이 몰캉하게 삶아야

연하고 맛있더군요.


데친 뒤에는 소쿠리에 건져서 바로 건조를 하고

너무 억센 것은 피하고 중간 크기가 묵나물 만들기 좋더군요.




◀나물 건조와 보관하는 방법








건조할 때도 수시로 서로 붙지 않게 털어주면

빨리 건조가 되고


적당하게 건조가 되면 비벼 주면 좋은데

어쩌다 보면 그냥 건조를 시킬 때가 많습니다.






완전히 건조된 나물은 한 끼 먹을 만큼

지프 백에 넣어 이름을 적어

햇빛을 보면 색이 바래고

장마철에는 벌레가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냉동이 가장 안전하지만

시원한 저온 창고나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보관을 해둡니다.





◀보름나물 삶는 방법▶


제가 하고 있는 나물 삶는 방법

두 종류입니다.


1) 나물을 따뜻한 물에 담가 한나절 불린 뒤에

가스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바로

헹구어 물에 우려내는 방법과




2) 나물을 물에 잠기도록 물을 붓고

가스불에 올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그대로 두면 잔열로 나물이 익습니다.



너무 오래 두면 많이 익어서

볶으면 죽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 손으로 만져보고 말랑하면

찬물에 헹구어 우려냅니다.

우려 내면서도 더 불기도 하니 삶을 때 너무 많이 삶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로 오래 묵은 나물은 잘 삶아 지질 않습니다.








야생에서 자란 나물들은 조금씩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반듯이 우려서 드시고

고사리, 고비, 장녹(자리공), 금낭화(며늘취)는 다른 것보다 더 많이 우려냅니다.




흙이나 모래가 있는 보름나물 손질법





비 온 뒤에 곰취나물을 그냥 삶아 널었더니

작은 흙이 들어 있어서  


곰취 나물을 질기지 않게 삶아 물을 조금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준 뒤에

물을 넉넉하게 받아 여러 번 흔들어 세척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원만한 모래나 흙은 떨어집니다.



주의☞ 모든 나물은 줄기가 억센 부분과 티끌은 꼭 골라내야 먹기 좋습니다.









보통 나물 자체로 먹을 때는 조금 길어도 좋지만

 비빔밥으로 할 경우에는

모든 나물은 먹기 적당하게 크기가 비슷하게 잘라서 사용합니다.






한꺼번에 여러 종류를 나물을 각각 만들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요.


이럴 때는 손질을 모두 끝난 나물을 그릇에 각각 담아두고

한 번에 마늘, 간장, 죽염을 넣고

조물조물 모두 무쳐둡니다.




◀보름나물 쉽게 볶는 방법



집집마다 참기름이나 다른 기름으로

볶기도 하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생 들기름을 좋아하기 때문에

팬에 들기름을 넉넉하게 넣고 볶습니다.


고사리나 고비를 볶다가 보면 물이 많이 나옵니다.


마지막에 밀가루나 전분을 조금 넣어 주면

물기도 없어지고 고사리가 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날이 더울 때는 쉽게 쉬는 경우가 있습니다.


깨소금을 넣으도 되고

들깨 가루를 넣어도 맛이 더 좋습니다.



함께 사는 언니는 나물 볶고 나온 국물로

밥 비벼 먹을 때 넣고 먹는 걸 좋아합니다.





불을 커고 팬에 들기름을 먼저 넣고

살짝 달군 뒤에




무쳐놓은 나물을 볶습니다.


색이 연하고 맛이 강하지 않는 순서대로 볶으면

팬을 세척을 안 해도 됩니다.


저는 팬을 두 개 놓고 강불 ~ 중불에서 볶습니다.






고비 볶을 때 전분 넣기




완전하게 볶아 주어야 쉬지 않고

물이 부족하면 기름을 더 넣지 말고

다시마 우린 물을 보충해주면

더 맛있습니다.





푸른나물이 들어가야 보기도 좋을 것 같아

냉이를 뜯으려고 했더니


땅이 꽁꽁 얼어

냉동시킨 홑잎 나물을 물에 해동시켜서

죽염, 저염식 집간장, 들기름, 깨소금을 듬뿍 넣고 무쳤습니다.



나물을 깔끔하게 하고 싶으면 채를 썰은 후에

끓는 소금물에 데치고 건져서

들기름에 살짝 볶아 소금 간을 하면 무 냄새도 없고

깔끔한 무나물이 됩니다.


무 건진 끓는 물에 배추를 데치면 시간 절약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 있는 것은 한 곳에 두 종류를 넣고

15가지를 볶아서

찬통에 넣었습니다.









이 그릇에 담긴 것만 우리 식구 먹고

이웃에 암 투병하고 있는 환우님과

90세에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또 다른 집 몇 집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동안 취미로 시작해서 무농약으로 수많은 종류의 채소를 키우며

만드는 재미까지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보름나물을 색다르게

냉동시킨 푸른나물을 올렸고

언제까지 할는지도 몰라도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