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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가을 밥상

가을 밥상(도토리 떡)

by 도덕마을(김금순) 2014. 10. 10.

 

올 가을에는 과일들이 풍년 입니다.

도토리도 풍년입니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어릴 때 먹었던 도토리 떡이 생각이납니다.

 

 

 

 

언제라도 꼭 만들어 보고 싶어

집에서 시루떡을 만들려고 산행을 하면서 

도토리가 풍년일 때 마음먹고 준비를 했습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산행하면서 주머니에 넣고 온 도토리

사랑의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친정 갔다가 마당에 널려져 있는 도토리 입니다.

껍질을 까서 가져 왔습니다.

 

 

 

 

열흘 정도 물을 갈아주며 도토리 쓴맛을 우려내었습니다.

 

 

 

쌀에 찹쌀을 조금 넣고 불린 뒤에

시내 방앗간에 도토리랑 함께 갈아 오려고 갔다가

4곳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집에 까지 가려니까

너무 멀어서

단골 제분소에 갔더니 카트기에 갈아 주시네요.

 

이럴 때 시골 산다는 것이 불편함을 느낌니다.

 

 

 

팥이 좀 질게 삶아져서

팬에 물기를 날렸습니다.

 

 

 

 

시루 밑에 무얼 막을까 고민을 하다가

 양하를 반으로 자른 뒤에 시루 밑을 막았습니다.

 

 

 

딸래미들 어릴 때 몇번 사용하던 작은 시루입니다.

시루떡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언제인지 기억이 없습니다.

 

떡을 찌는 건 배운 적이 없고

어릴  때 친정 어머님께서 만드시는 것을 어께 넘어 본 적이 있어서

흉내를 내어 봅니다.

 

솥에 물을 넣고 작은 접시 하나 넣고

시루에 김이 잘 올라 가라고

시루와 냄비 사이를 떡쌀로 반죽을 해서

꼼꼼하게 막아줍니다.

 

 

 

팥 고물에 볶은 소금과 가루꿀을 조금 넣고

도토리 떡 가루에도 방앗간에서 소금만 넣고

빻은 것을 가루꿀을 조금 더 넣고

소쿠리에 한번 내려 주었습니다.

 

 

 

시루 구멍에서 양하 사이로 김이 오를때

팥고물을 한켜 깔고

 

 

 

떡 두께를 맞추기 위해

떡가루를 그릇에 양을 맟추어 넣습니다.

 

 

 

주걱으로 편편하게 합니다.

 

 

 

맨 위에 팥고물을 넣고

김이 한창 올라오면

 

 

보자기를 물에 적셔주고

덮어 주었습니다.

 

 

 

나무 젓가락을 찔러 보았더니

익은 것 같습니다.

 

 

 

 

시루 본을 칼로 오려내는데

어릴 때 밀가루로 발라둔 시루본을 서로 먹을려고 했던 생각에

얼른 언니와 형부께 가져 갔더니

 

냄새만 피우더니 겨우 이걸 가져 왔나며 웃습니다.

요즘은 먹거리가 풍부한 시절이라 시루 본이

인기가 없네요.

 

 

 

 

도토리 떡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상을 차려 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몇 번을 산에 다니며

송이버섯도 따고 도토리도 줍고

높이 달려있는 으름도 준비했습니다.

 

 

 

도토리 주우며 낙엽속에 뱀보고 놀랐던 일

줍다가 미끄러져서 엉덩이에 가시도 찔리고

 

송이버섯 하나 따려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고

 

손 닿는 곳은 모두 따가고 높이 달린 으름을 따던 일들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빈 베낭만 지고 다닌 날이 많았지만

산이 있어 감사하고

내년을 다시 기대하며 

이제 버섯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