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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여름 밥상

연두색 완두콩 죽~

by 도덕마을(김금순) 2014. 6. 7.

 

 

저는 완두콩 좋아 합니다.

 

몇 번 심었다가 추위에 얼어 죽고

이리저리 실패를 하고 부터는 완두콩은 한자루 사먹자고 생각 했습니다.

 

 

아랫동네 사시는 어르신께서 국화 모종 몇뿌리를 드렸더니

제 마음을 알기나 하시는듯

손수 농사 지은 완두콩을 한 아름 뽑아서 주셨습니다.

 

제 마음을 들킨 것 같습니다.

 

 

 

언니랑 형부가

완두콩 꼬투리를 하나씩 떼어냅니다.

 

 

 

덜 익은 것은 꼬투리 째 찜솥에 쪄서

입 속에서 살살 완두콩 알맹이만 빼먹기도 했습니다.

 

 

 

 

 

씻어서 소쿠리에 건져 낸 완두콩을

물이 팔팔 끓을 때 소금을 조금 넣고 완두콩을 삶아 줍니다.

 

완두콩 삶은 물은 버리지 않습니다.

 

 

건져 낸 완두콩을 식혀주고

 

 

 

그사이에 호도 알맹이를 송송 다진후에

 

 

 

냉동실에 두었던 찹쌀 가루를 완두콩 삶은 뜨거운 물과 함께

다진 호두를 넣고 함께 주물려서 새알을 아주 작게 만들었습니다.

 

시골에는 방앗간도 시내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찹쌀 가루도 미리 빻아서 냉동 시켜두어야 편리하게 사용 합니다.

 

 

 

 

빗어놓은 새알을 완두콩 삶았던 물이 펄펄 끓을 때 넣고

둥둥 떠 올라 오면 다 익은 것이기 때문에

건져내어 얼른 찬 물에 식혀두고

서로 붙을까봐 아카시아 꿀을 묻혀둡니다.

 

 

 

식혀진 완두콩과 우유,찹쌀가루를 믹스기에 곱게 갈아 주었습니다.

 

 

 

새알을 꺼낸  완두콩 삶았던 국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믹스기에 갈아 두었던 것을 넣고 눌러 붙지 않게 저어주고

폭닥폭닥~ 죽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어 주고

다시 한번 간을 보고 끓여 줍니다.

 

 

 

완두콩 죽을 그릇에 담고 호두를 넣고 만든 새알도 넣고

구지뽕 순을 가운데 꼽아 주었습니다.

금전초 줄기와 노란색 꽃이 핀 기린초도 함께 놓아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단비가 내려서 반가웁지만

날이 흐려서 인지 식탁 위에서 찍은

연두색 완두콩 죽 이 

호박죽 같은 색으로 사진이 나왔습니다.

 

단백하고 고소한 완두콩 죽~

지금이 제 철입니다.

 

팥죽 처럼 끓여서 호도가 씹히는 새알심

별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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