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계절 밥상/봄 밥상

어죽과 도리뱅뱅^^

by 도덕마을(김금순) 2013. 6. 6.

 

어릴때 이곳이랑 비슷한 곳에서 살았습니다.

 

공장이 전혀없는 산골 마을에

 큰 냇가 물이 오염없이 흘려내리고

가끔 아버지 자전거 뒤에 타고 아버지랑 둘이서 고기 잡으러 다녔습니다.

 

족대라는 것을 밑에 대어놓고

아버지는 풀을 돌로 찧어 물에 풀어 놓으시면

고기가 허옇게 배를 드려내면서 떠내려오면

저는 한마리씩 주어 넣곤 했습니다.

 

지금도 생각 나는데

피래미들은 펄떡펄떡 뛰면서 물밖에

모래 밭으로 튀어 올라갔던 걸 신기해 하면서

어린시절 나는 종다리(싸리로 만든 소쿠리종류)에 집어 넣으면서

 신나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결혼을 한 후에 우리 딸래미들과 먼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고기 잡으러 많이 다니곤 했습니다.

 

지금은 손자들이 오면 고기 잡으러 냇가로 갑니다.

대물림을 하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어죽 끓이기)

 

 

제 밑으로 남동생이 셋이 있습니다.

맨손으로도 고기를 잘 잡는 동생들이 지난번에 잡아서 냉동시켜둔 민물고기

꺼내어 도리뱅뱅이랑 어죽을 끓여 먹을려고 합니다.

 

 

 

 

둥가사리, 모래무지, 꺽지,수수미꾸리 쌀미꾸리,구구리를

  어죽 요리를 하려고 푹 끓였습니다.

 

 

 

간편하게 믹스에 갈아서 체에 걸렀습니다.

 

 

 

보리쌀이랑 당면,국수를 넣고 텃밭에 있는 야채도 넣고

 어죽을 끓였습니다.

 

 

 


 

 

 

(도리뱅뱅 만들기 )

 

 

피래미 종류는 도리뱅뱅을 해먹을려고

팬에 돌려서 담아 놓았습니다.

 

 

 

기름을 고기가 잠기도록 부어줍니다.

 

 

 

처음에는 강불로 하다가 약불에 쪼리듯이 튀겨 줍니다.

도중에 한번 뒤집어 줍니다.

 

 

 

노릇노릇하게 고기가 뼈까지 다 익으면

기름을 조심스럽게 따라 냅니다.

 

 

 

마늘 액기스랑 고추가루 고추장 생강,후추를 넣고 양념을 했습니다.

 

 

 

튀겨 놓은 고기 위에 뜨거울 때 양념을 바릅니다.

 방아 잎이랑 작약 꽃잎 입니다.

방아는 어린 연한 순으로 살짝 데처서 무침을 하면 맛이 좋습니다.

미처 나물도 못해 먹었는데 벌써 잎이 많이 컷습니다.

 

 

 

 

삼채 뿌리가 생선에는 궁합이 잘 맞을것 같아서 두 뿌리 캐왔습니다.

생으로 먹기에는 맛이 강하기  때문에 살짝 데첬습니다.

 

 

 

방아잎과 작약 꽃잎을 접시에 놓고

살짝 데친 삼채 뿌리도 놓았습니다.

 

 

 

 

 더덕순을 가운데 놓았습니다.

 

바삭바삭 하고 밥 반찬이나 술 안주에도 좋습니다.

 

어릴 때 친정 아버님이랑 고기를 잡아 

  우리 동네에서는 삼동추(유채)라고 하는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먹던 시절~

기름을 아껴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냇가에서 고기를 잡아 오면서

정육점에 들려 소기름을 한 덩어리 사옵니다.

 

팬에 소기름을 녹인 뒤에 민물고기를 튀겨 먹던 그때가

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때 만큼 맛나지는 않지만

도리뱅뱅을 만들면서 친정 아버님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생각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