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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가을 밥상

자연산 버섯으로 차려진 행복한 밥상

by 도덕마을(김금순) 2024. 11. 22.

 

차수국 농장 도덕마을입니다.

 

가을은 버섯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밥상

웃음이 저절로 나는 밥상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귀농 참 잘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조금만 올라가도

자연산 송이버섯이 나옵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는 없고

동네 작목반이 운영하는 곳과

동네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산이 있습니다.

 

우리 집은 송이가 나오는 작은 산이 있어서

가을이면 산에 가기 때문에

미리미리 가을 일을 갈무리하고

송이를 기다립니다.

 

올해는 송이가 늦게 나와서

작목반 분들이 애를 많이 태웠습니다.

 

 

 

형부와 저 남편이 함께 다니기도 합니다.

 

송이철이 되면 산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언니가 참 많이 생각이 납니다.

 

올해는 다행히 뱀은 안 보았고

벌은 잘 피해서

사고 없이 재미있게 가을을 보냈습니다.

 

 

 

혼자서 산에 갔던 남편이

잘 익은

으름을 따다 주었습니다.

 

 

1) 자연산 송이

 

 

 

줄송이도 만나고

 

 

송이 사진도 찍고

 

산이 험하기도 하고

해충 때문에 긴장도 하고

늘 조심을 하고 다니지만

어릴 때 소풍 가서 보물 찾듯이

보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가을이면 

산에 다니는 식구들을 위해

사골 국물 끓여 놓고 

송이도 넣어 줍니다.

 

 

 

 

닭고기 안심과 새싹, 자연산 송이 고추를
넣고 만들 송이 샐러드

사진보다 보기도 좋고

맛도, 향도 일품입니다.

 

가을에 먹은 버섯

요리 중에 최고였습니다.

 

 

 

송이는 고기와 같이 구워 먹으면

간단하고 맛있게 먹습니다.

 

 

 

동네 작목반에 손님이 오신다고 

송이 맛만 보시고 가신다며

저에게 상차림을 부탁하시며

굽더덕이 버섯 몇 개와

송이 500g 주셨는데

 

두부를 들기름에 살짝 구어

유기그릇에 돌려 담고

그 위에 송이 얇게 썰어 올리고

묵은 김치 볶아서 기름소금과 같이 놓고

자투리 송이와  굽더덕이 버섯은

섞어서 놓고 초장도 놓았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감나무 잎에

차잔을 올리고

화단에 있는 칸나잎과 백일홍 꽃

양하 잎으로 장식을 하고

차는 차수국 차로 대접을 했습니다.

 

 

 

 

2) 자연산 표고버섯 

 

 

 

동생이 산에 다녀오면서 주고 간

자연산 표고버섯을

손질을 하고 끓는 물에 데치고

 

 

 

데친 자연산 표고버섯을 기름장에 찍어 먹고

 

 

 

탕수육 만들어 먹으려고 튀겼다가

맛이 좋아 그냥 다 먹었습니다.

 

 

3) 노루궁댕이 버섯

 

 

보기만 해도 참 예쁜 노루궁댕이 버섯도

두 개를 주고 가서

 

 

손질해서 데쳐서 놓고

 

 

 

4) 땅 느타리버섯

 

 

이웃에서 많이 따왔다며 주셔서

별 맛은 없지만

소고기 넣고 노루 궁둥이 버섯과 

땅 느타리버섯을 넣고 찌개를 끓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늘과 파를 볶다가 돼지고기 넣고

땅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 넣고

묵은 김치를 넣어 찌개도 해 먹고

 

느타리버섯이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많이 나오던 곳이 있었는데

요즘은 잘 안 보입니다.

 

 

 

산에 갔다가 산초 한 줌 따와서

식용유에 끓여

 

 

 

 산초기름과 들기름 넣고 

두부도  부치고

 

 

5) 석이버섯

 

 

아랫동네 사는 시항골님이

석이버섯 한봉 가지고 와서

석이버섯 물에 불려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배꼽은 잘라내고

 

 

 

물끼 꼭 짜서 들기름에 

소금과 깨소금만 넣고 볶았습니다.

 

 

 

손질하기가 조금 힘들어도

쌉쓰레한 석이버섯은 식감도 좋고

귀하고 맛있는 버섯입니다.

 

 

 

 

소고기와 땅느타리, 자연산 표고버섯, 석이버섯

적양파, 고추 넣고 볶아서

밥에 비벼서 맛있게 먹기도 했습니다.

 

 

6) 능이버섯

 

 

 

우리 동네에도 능이가 많이 나오는 곳인데

올해는 능이가 흉작이라

능이버섯 1kg을 다른 곳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능이버섯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끓는 물에 데치고

끓인 물은 걸러서 따로 보관을 하고

 

 

 

형부가 산에 가셨다가 따온 대물 노루궁댕이 버섯

높은 곳에 작은 노루궁댕이 버섯 이 보여서 

지팡이로 탁~쳤더니

아래로 뚝~ 떨어져 찾다가

대물 노루궁댕이 버섯 이 보여서

따 오셨다며 노루궁댕이 버벗

이야기 때문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깨끗하게 손질을 하고 끓는 물에 데쳐서

국물은 따로 보관을 하고

 

 

 

가지와 소고기 조금과 노루궁댕이 버섯

텃밭애 고추 따와 볶았습니다.

 

 

 

노루궁댕이 버섯과 능이버섯도 무쳐서 먹고

노루궁댕이 버섯은 별다른 맛은 없지만

자연산은 귀합니다.

 

 

 

 

선물로 받은 유자 쌍화차입니다.

 

 

교회 어르신들 드리려고 

 

유자 쌍화차 1개는

닭 2마리 정도에 넣으면

한약 냄새도 없고 자연스러운 맛이 나서 

먼저 하루 전날 물에 유자 쌍화차를 넣고 

끓여 놓고 

 

 

 

노루궁둥이 버섯물과

능이버섯 끓인 물을 섞어

닭을 넣고 끓여 살을 발라 놓고

 

 

송이버섯은 죽 끓이기 전에

닭 국물에 데쳐서 다져서 놓고

적양파와 파프리카도 다지고

 

 

 

밥솥에 찰밥을 해서 육수에 죽을 끓입니다.

 

 

 

마지막에 야채와 버섯도 넣고 간을 합니다.

 

 

 

 

죽 그릇에 담고 송이를 올려서

교회 어르신들 드렸습니다.

 

 

7) 개암버섯

 

 

 

 

8) 꾀꼬리버섯

 

 

꾀꼬리버섯은 올해는 조금밖에

안 올라왔습니다.

다듬기가 힘들지만 색감이 좋습니다.

 

 

9) 가지버섯, 10) 갓버섯

 

 

동네산은 송이는 적게 나와도

다양한 버섯이 있습니다.

동내 분들이 다니기 때문에

많이는 수확을 못해도

먹을 만큼은 수확을 해 옵니다.

 

 

 

바로바로 삶아 우려서 냉장고에 두고

 

 

형부 생일이 가을이라

딸들이 있는 포항으로

다녀오신다고 하셔서

 

찰밥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닭 8 마리를 반으로 잘라

식구들 16명 돌아가게 

송이와 잡버섯을 넣고 끓여

식혀서 큰 들통에 

김장비닐에 넣어서 보내 드렸다.

 

잡버섯도 닭에 넣었더니 맛있습니다.

 

 

11) 솔버섯, 12) 밀버섯

 

 

솔버섯과 밀버섯, 가다바리 버섯

청버섯을 삶아서 우려내고

 

 

 

 

잡버섯으로 찌개 끓여 먹기도 하고

 

 

 

송이가 잘 안 나와서

차수국 포트묘 작업을 뒤로 미루고

남편한테 마지막으로 가보자고 

졸라서 동네 산으로 갔습니다.

 

 

 

비가 한동안 안 와서 뽀얀 송이 하나와

 




능이도 한 꼬다리 따왔습니다.

 

 

 

라면에 송이 넣어

송이라면 끓여서 먹고

 

 

 

토종닭에 따온 능이와 송이

잡버섯 넣고 끓인 백숙~

 

송이가 귀한 덕분에

쓴맛 나는 버섯은 빼고

잡버섯을 함께 넣고 끓였더니

담백하고 시각적으로도 좋았습니다.

 

 

13) 굽더덕이 버섯

 

 

 

송이 끝에 나오기 시작하는 굽더덕이 버섯이

올해는 송이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많은 동네 사람들이 드나들어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삶아서 잘 우려도 쓴맛이 나지만

식감도 좋고 즐기는 버섯입니다.

 

 

14) 개능이

 

 

 

뒷면이 흰 버섯은 굽더덕이 버섯

 

개능이는 언듯 보면

능이와 같이 생겼습니다.

뒷면도 능이처럼 생겼습니다.

 

쓴맛이 대단합니다.

 

 

아랫동네 사는 시항골님이 삶아서

가져다준 개능이와 굽더덕이 버섯

솔버섯도 조금 보이네요.

 

 

 

개능이만 찢어 여러 번 물을 갈아주고

우려내야 쓴맛이 덜합니다.

 

 

 

잘 우려낸 개능이만

참기름과 소금 깨소금 넣고 무치고

남겨놓은 산초 기름에 두부를 구어

개능이와 같이 먹으면 

쓴맛이 나지만 먹을만합니다.

 

형부가 틈틈이 도토리도 주워

앙금 조금 내리고

앙금 내린 도토리 건지는 닭 주려고 

마당에 건조를 하고 있는데

집안은 어둡고 그곳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송이가 끝날 무렵 피는

꽃향유 꽃을 꺾어다가

교회 꽃꽂이를 했습니다.

 

바쁘게

풍성하게

행복하게

 

도덕마을 식구들이

가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