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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겨울 밥상

맛간장 만들기와 보름나물 준비

by 도덕마을(김금순) 2023. 2. 4.

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산이 있어 좋은 것이 수도 없이 많지만

산나물을 뜯어먹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희귀한 버섯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많드라 하면 

몰려와 싹쓸이를 하고 간다.

 

이제는 나물도 없어서

재배를 해야지만 나누어 먹을 수 있습니다.

 

주위가 모두 산이다 보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 때문에

우리 먹을 것은 뜯어옵니다.

 

이른 봄에 제일 먼저 먹는 산나물은 홑잎나물입니다.

 

부지런한 며느리가 3번 먹는다는

금방 세어져 못 먹는 나물이라

혼자서는 못 가고 일하는 식구들

가자고 앞장 세워 가서 뜯어 왔습니다.

 

 

산이 깊어 여기에는 굻은 먹 고사리는 몇 군데 안 나오고

고사리 손 같이 귀여운 고사리밥이 나옵니다.

 

작고 가늘어 아무리 뜯어도 늘지가 않는 고사리밥이지만

우리 집 식구들은 고사리밥을 더 좋아합니다.

 

비 오고 나면 높은 산에까지 올라가서 뜯어 옵니다.

이미 다른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애만 쓰다가 옵니다.

 

 

 

고사리는 뜯어오면 손질을 하고 바로 삶아 널어야 

억새지지가 않습니다.

 

 

몰랑 하게 삶아야

나물로 다시 먹으려고 삶기가 쉽습니다.

 

 

삶아서 널어놓으면 몇 시간만 지나면 꾸덕합니다.

 

 

꾸덕한 고사리를 비벼주면

연하고 맛이 좋다고 해서

비벼 보았는데

차이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고사리밥을 3번 산에 다녀와서

건조한 것이 이것밖에 안됩니다.

 

몇 차례 먹고 재배 고사리도 사서 먹습니다.

 

 

산 머위입니다.

 

머위가 좋다고 뿌리까지 캐는 바람에

산에 있는 머위가 귀합니다.

 

먹을 만큼만 뜯어 

 

 

줄기와 잎이 달린 나물을 삶을 때는 잎을 생각하고

너무 많이 삶으면 죽이 됩니다.

 

 

머위도 말리고

 

 

고비가  고사리보다 많았는데

이제는 눈에 안 보입니다.

 

고비를 참 좋아하는데

이제는 사서 먹어야겠습니다.

 

 

 

머위와 고비

 

 

삼립국화

 

 

삼립국화는 여러 번 베어 먹어도

잘 죽지도 않고

나물도 먹을만합니다.

 

 

 

궁채

 

줄기상추가 궁금해서 심고

만들어도 보았는데 자라기는 잘 자라지만

손질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두 번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호박도 말려 놓고

 

 

작년에는 가지 농사가 잘되어

조금 심었는데도 많이 달려서

수시로 반찬 해 먹었는데도

건조까지 했습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햇빛이 좋은 날 

보관해 두었던 나물과 약제들을 햇빛에 

널어 손질을 해 둡니다.

 

 

제일 늦게 시래기 건조가 끝나면

일 년 농사 끝이 납니다.

 

 

 

(보름나물에 쓰려고 맛간장 만들었습니다.)

 

 

명절이 끝나면 남아 있는 재료로

맛간장을 만들기도 하는데

보름나물 무칠 때도 좋아서

 

오늘 고추장 담으면서 집에 있는 재료로

맛간장도 만들었습니다.

 

 

멸치, 다시마, 청양고추, 표고버섯

(양파즙, 생강청, 대추즙과, 도라지즙, 홍삼즙)

표시 안 나게 조금씩 넣었습니다.

 

곶감도 넣었습니다.

 

 

모두 같이 넣고 펄펄 끓으면 불을 줄이고 

오래 끓이지 않고

가장 맛이 있을 때 바로 건지는 건져내고

 

 

검정콩을 넣고 푹~끓입니다.

 

 

정말 오래된 간장인데

보기에는 많아 보여도 속에

오래전에 한번 정리를 했는데도

소금 같은 덩어리가 가득합니다.

 

 

콩이 푹 익으면

진간장과 집간장을 같이 넣고

한 번 더 끓여

짭조름하게 간이 되면 완성입니다.

 

 

 

병에 넣어 냉장보관을 하고

조림이나 나물 무칠 때 사용합니다.

 

가을에 산초 맛간장을 만들어 

다 먹고 다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