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꽃꽂이 사진을 올립니다.
그동안 계속 꽃꽂이는 했었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6월 12일
사연이 있는 꽃꽂이~
산골 교회 꽃꽂이~
텃밭을 돌아다니며
흰색은 톱풀 꽃, 방풍, 어수리
노란색은 기린초, 금계국
보라색은 자주 달개비
유채 씨방과
블루베리 순이 무성해서 잘랐습니다.
금어초 꽃
방풍
섬초롱 꽃도 피려고 하고
방풍
가운데 빼꼼히 보이는 어성초 꽃
기린초를 잘라서 삽목을 했더니
가늘게 꽃이 피었습니다.
흰색 톱풀 꽃이 빨리 핍니다.
우울한 마음을 붉은색 금어초가
달래 주었습니다.
앵두가 한창일 때 한 가지 꺾어서
물 뿌려 저온 창고에 두었더니
하루는 싱싱합니다.
사랑하는 언니가
6월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영정 앞에 두었던 국화꽃을
가지고 와서 꼽았습니다.
빨간색 잘 익은 앵두도 앞에 놓고
마지막 김 여사의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언니는 딸 셋
도덕마을은 딸 둘
모두 결혼 시키고 정년퇴직하고 만나서
통장 하나를 사용하며
번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좋은 일도 하면서 재미나게 살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한
손자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랜 시간을 세 딸들과
형부의 보살핌 속에서
사랑받으며
잘 보내주었습니다.
큰일 끝내고 형부가
이제 이 집에서 나가야겠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셨을 때
도덕마을 남편이
" 입장이 바뀌었다면
나가게 두었겠냐고?
셋이 살다가 한 사람이 가면
둘이 사는 것이 가족이지
한 번도 남이라고 생각해 보질
안 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그날 저녁에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못 잤다며
아침 인사를 하시길래
그냥 씨익~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