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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사는 이야기

특별한 꽃꽂이

by 도덕마을(김금순) 2020. 4. 1.



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우리 동네에는

평생을 창문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아가씨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 걷지도 못하고 말도 잘 못하지만

마음은 천사입니다.


살아생전 딸 때문에 오래 살아야 된다 시며

연세 많으신 어머니는 지팡이를 짚으시며

 걷기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지극 정성으로 딸을 돌보아 주시며 사시다가 재작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남동생이 돌봐 주고

낮에는 돌보미님 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을 회관이 문이 닫아 소식을 못 들었는데


얼마 전에 동네 밴드에

돌보고 있던 동생이 글을 올려놓았는데

아가씨가 많이 아프다고

죽음을 눈앞에서

두려워하며 힘들어한다고

이제는 움직이지도 못한다며

착잡한 마음을 올려놓았더라구요.






교회에서 형부 차를 타고 제가  몸이 불편한 집

도시락 봉사를 했는데

아가씨 댁에도  매주 다녔습니다.


갈 때마다 현관에 누워서 반갑게 맞아주며

가끔은 들어가서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맑은 눈이  천사 같아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끼고

빙판길 위험에도 힘들지 않고 열심히 다녔는데


이 아가씨는 남의 것 공짜로 먹으면 안 된다고

봉투를 챙겨주어 거절하면

할머니를 우리 집까지 보내시어

마음을 힘들게 해서

몇 년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남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당연하듯이

받는 분들도 계시지만

평생을 누워만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시는지....


남편이 이장 볼 때도 도움을 준 적도 있는데

할머니를 보내어 꼭 돈을 계산하고  들고 오시어

좋은 말로 돌려도 보내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지난 세월 생각이 나서

 레드향 밭에 가서 네 잎 클로버 와 꽃을 따고

비올라 꽃도 잘라와서

빨리 건조하려고 냅킨에 올려 책갈피에 놓고 건조를 하고





어설퍼 보이지만 곱게 붙이고

몇 자 적어







클로버와 비올라, 할미꽃을 잘라와서

물에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화병에 꽂아 보내면 화병 돌려주려고

걱정 할까 봐

생수병을 잘라 테이프 몇 번 감아서





네 잎 클로버, 비올라, 할미 꽃, 명이와 전호나물을 꼽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현관에서

돌보미 아주머니께 전달만 하고 왔습니다.


얼른 코로나가 물러가면

얼굴 보러 가려는데

그때까지 기다려 주면 좋겠습니다.



도덕마을에서는

깨끗한 환경에서 직접 키우는 

꽃뱅이,굼뱅이 ((흰점박이 꽃무지 환, 분말)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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