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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겨울 밥상

다슬기 짜글찌개

by 도덕마을(김금순) 2019. 1. 17.


도덕마을입니다.


약간 뻘이 있는 곳에서 사는 

말조개라는 홍합같이 생긴 큰 조개가

삶으면 질기고 맛도 없는데 데친 후에 작게 잘라 

짜글이 찌개로 끓여 먹었는데

요즘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그 말조개 짜글이 찌개가 생각이 나서

다슬기로 짜글이 찌개를 끓였습니다.




다슬기 짜글이 찌개







친정 동네에는 탱자나무가 있어서

다슬기를 잡아오면 탱자 가시를 잘라와서

다슬기 알을 빼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탱자나무가 있었는데 작년에 가서 보니

모두 캐내고 없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름에 큰 동생과 함께

밤에 다슬기를 주워 왔습니다.


야행성인 다슬기는 어둑어둑 하면 숨어 있다가

나오기 때문에 플래시 들고 밤에 가면 잘 보입니다.

잡아온 다슬기를 식구들이 모여 앉아 바늘로 알을 빼고

먹을 만큼 얼려 놓으면

입맛 없을 때 꺼내어 짜글이 찌개를 끓이면

밥도둑이 됩니다.


 우리 집식구들은 다슬기 잡는 것을 참 좋아는데

작년에는 딱 한번 밖에 못 갔습니다.


요즘은 다슬기 잡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슬기도 귀하니 더 안 가게 됩니다.




다슬기 알맹이




짜글이 찌개에는 양파와 고추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재료는 간단합니다.




고추와 양파를 듬성듬성 썰어 넣고

마늘도 넉넉하게 대충 찧어 넣고

다슬기도 넉넉하게 넣습니다.




 가스불을 껴서 모두 섞어 뚝배기에

기름 대신에 물을 조금 넣고 달달 볶다가

고추장을 넣고 끓입니다.





고춧가루도 조금 넣고 조리듯이 바글바글 끓입니다.




가스불을 줄이고 은근하게 더 조립니다.




집간장과 소금을 넣어

짭조롬 하게 간을 맞추면

보기보다 매콤 달달 짭조름한 다슬기 찌개가

밥 한 그릇 뚝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