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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사는 이야기

"여보 우리 시골에 가서 함 살아볼까?" 1탄

by 도덕마을(김금순) 2012. 9. 2.

 

 

이글은 함께 살고 있는 도덕마을 형부가 쓰신 글입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서 길지만 올렸습니다.

 

 

직장 생활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아니면 퇴직한 후 도시 생활하는 분들이 많게 아니면, 한 두번은 생각 해 봄직한 "여보 우리 시골에 가서 함 살아볼까?" 하고 고민 해 보신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저도 포항에서 직장 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귀농하여 충북에서 시골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부터 동서가 함께 살자며 땅과 농가를 마련하여 두었던 터라 직장생활 하면서 쉬는 날이면 이곳으로 농사일을 하러 다녔었고 퇴직 후에는 다시 직장을 2년여 동안 출근을 하였다가 지금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귀농하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네요. 그래서 제가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살아오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서 혹시나 귀농, 귀촌에 대하여 부부가 함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졸필이고 미력 하나마 글을 올려봅니다.

 

 

 

1. 부인의 동의가 첫 번째라고 생각됩니다

남편들이 열심히 직장생활 할 때 사모님들께서는 이런 저런 인연으로 하여 친구들을 만들고 모임도 가지며 남편이 옆에 없어도 홀로 서기를 잘 할 수 있게 기반이 잡혀 있지만 남자분들은 직장생활 가운데 나름대로 동호회, 등산모임, 골프모임, 낚시등등의 모임을 가지고 있겠지만 퇴직을 하고 나면 현역에 있을 때 하고 틀림을 실감하게 됩니다. 굳이 친구를 부르지 않고 나 홀로 등산이나 낚시를 다니는것도 좋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고 바쁘게 시간에 쫒기면서 다니는 등산과 낚시가 재미있지 어제도 다녀왔고 내일이면 또 간다 이렇게 맨날 정해진 스케쥴로 댕기면 글쎄요~~. 또 사모님도 평생을 고생한 우리 남편과 그 동안 바빠서 못 다닌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드시면서 다정다감한 대화도 나누고, 노후의 인생 설계도 하지만 그런것도 잠시 지나면 “이제 우리 따로 놀기” 를 선언 할 수도 있는 법. 또 남편은 이제는 시간이 많으니 그 동안 바쁜 직장 생활하느라 그냥 지나친 것 세심히 본다고 아님 관심을 가지며 도와준다고 주부님의 신성 불가침 영역인 냉장고를 들여다보고 유통기간이 어쩌고 이건 재작년부터 있더라, 이건 왜 이리 많이 사놓았느니 하면서 또 한 술 더 하여 침대 밑 장농 위 아래 점검하면서 왜 이리 먼지가 많아! 한마디 거들면 이건 소소한 말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그냥 못 본체 넘어가시고, 부부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으니 마냥 좋을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닌 듯 대화가 잦는 만큼 본의 아니게 말다툼도 늘어 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때 미리 텃밭을 일구면서 간단하게 채소 농사 지으면서 농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농삿일에 취미를 슬슬 붙이다 보면 나중에 혹시나 고민 할 귀촌.귀농생활에 거부감이 덜 생길수도 있을겁니다.

나는 죽어도 촌에 안가! 갈려면 당신 혼자서 촌에 가서 살아! 이러면 참 난감 해 집니다. 별거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더구나 이혼하면서까지 귀촌·농을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어! 어! 하다보면 몇 년 지나가면 환갑 지나고 용기는 자꾸 떨어지고, 귀촌.귀농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포기상태가 되면서 훗날 나도 귀촌.귀농을 한번 시도 한적이 있었었지 하는 과거사가 됩니다.

 

 

 

2. 귀촌.귀농은 그럼 어디로 또 누구랑 할 것인가?

1) 고향으로 갈 것인가? 타향으로 갈 것인가?

귀농.귀촌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곳이 내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친구가 몇 명 있고, 친척도 계시며, 어른들이 계신 그곳이 바로 고향입니다. 그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조금 떨어져 있으면 1달에 한번이면 1년에 12번정도 고향을 찾고, 부모님을 찾아 뵈었을 겁니다. 더 많이 가신분들도 많으시지만, 태생이 시골이라도 학교 다니느라, 직장 생활하느라 농사를 해 보지 않아 퇴직 후에 농삿일이 마음 먹은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몸도 말을 안 들으니, 피곤하고 하니 오늘 나는 좀 쉬고 싶고, 아니면 갑자기 바람이라도 한번 쐬고 싶은데 가만히 주위를 살펴 보니 온 동네 아저씨, 아지매, 친구 모두들 한창 바쁠 때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때라 내 할 일 적고 피곤하다고 집안에 번듯이 쉰다고 누워 있기도 그렇고, 또 때론 손이 모자란다고 일은 좀 해 달라고 하지. 일은 안 해봐서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괜찮으니 와서 도와 달란다. 이 눈치 저 눈치 보자니 참 말 못 할 고민일수 있습니다. 에이! 참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아주 낯선 동네 같으면 그래도 좀 나을텐데 하는 생각도 날 때가 있다는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처음에는 좀 서글프고 외로웁기도 하겠지만 고향보다 타향이 생활하는데는 뱃속이 더 편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무슨 소리냐? 고향으로 가야지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2) 그럼 누구랑 시골로 갈 것인가?

답은 간단 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마음이 맞고, 사는것도 비슷하며 생각이 좀 한 방향인 사람이 좋겠지요. 이제는 남은 여생을 서로 도와주며 자식들보다 어쩜 더 가까이 지내야하는데...쉽지는 않겠지요? 이런 동반자와 같이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허허 동행자가 없으면 혼자서 가야지요?!!......

대한민국 어디를 가나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마을보다는 좀 적은 마을이 동네가 덜 시끄럽고, 문제도 덜 생기고 조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성촌은 내 성씨가 흡수 되는 성씨가 아닐 경우에는 고의 아닌 친척끼리 교류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왕따 당 하여 견디다 견디다 새로 이삿짐을 싸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이제는 들어온 외지인이라고 무시하고 텃새하는 마을도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요즘은 그리 걱정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어디를 가나 본인의 언행에 따라 남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려있으니....또 마을의 중앙보다는 변두리가 나은 것 같기도 하구요. 대도시 아파트 크야 200평 이내일텐데 내 활동 공간이 평생 아파트뿐이라고만 생각하면 조금은 답답,,,,또한 요즘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인구 유입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내용도 한번 참고하고 마음 먹은 지역 자치단체에 문의 해 보는것도 한 방법이 되겠네요.

 

 

 

 

3. 시골 가서 뭘 먹고 사는가?

퇴직하고 가실려면 기본적으로 60세가 내일 모레인데 욕심이 과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저 그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아이들 교육, 결혼시키고 남은 자금으로 텃밭 삼아 만들어서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채소류 내가 비료와 농약 안하고 직접 가꾸어 먹는다 생각하고, 작지만 날마다 가꾸며 들여다보는 재미를 붙이고 곁들여 자급자족한다는 생각하고 생활하시면서 한 1년 정도 시골 셍활하다보니 조금 더 의욕이 생기시면 감자, 고구마, 콩 좀 심어 아이들이랑 지인들과 나누어 잡수시고 하는게 힘이 덜 들지. 뭐 과일 농사 짓겠다고 사과, 배, 포도등은 힘에 버겁습니다. 아시겠지만 시골에 사시면 육류외에는 돈이 거의 덜 들어가기 때문에 도시에 비하면 생활비는 엄청 적게 들어가는 편입니다. 때로는 집위를 지나가는 독수리나 매가 잡은 꿩을 드시라고 마당에 떨어뜨려 줄때도 있긴 있습디다...난방은 화목보일러로 하면 요즘 같이 등유 1드럼(200리터)에 27~28만원 하는 고유가시대에도 한겨울에도 집안이 따뜻하게 지날 수 있는 방법이고요. 의복류는 도시에서 입든 옷 다 싸가지고 오시면, 헌옷은 일할 때 입는 작업복으로 등산화는 작업화로 활용하면 되니.... .

 

 

 

4. 적지만 소득이 생기면 더 신나고 재미가 배가 됩니다.

처음에는 귀촌.귀농하여 산다 하지만 2년여 정도 지나면서 살다보면 자연히 그 지방 특산물이나 또 남이 생각 못 한 의외의 생각과 일들을 생각하고, 만들어 한번 도전 해 볼 수 도 있습니다. 농촌지도소가 전신인 농업기술센터가 각 군마다 자리잡고 있으면서 농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시골 생활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꿈꾸시는 분들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올려봅니다.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가 아니고 건강이 제일 큰 밑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