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계절 밥상/겨울 밥상

도토리묵 만들기와 녹말 만들기

by 도덕마을(김금순) 2018. 1. 8.



도덕마을입니다.


가끔 친정어머님이 쑤어 주시는 도토리묵을 얻어먹고

녹말 가루도 주셔서 쑤어 먹기는 했지만 


도토리묵을 즐겨 먹지는 않기 때문에 도토리는 주을 생각도 안 했는데

몇 년 전에 원정 능이 산행하려 다녀오신 언니와 형부가

뽀족한 도토리가 많더라면서  주워 오셔서 

방앗간에 빻아와서  전분을 내어 묵을  쑤어 먹었는데


존 득하고 찰지고 묵이 이렇게 맛있는 것인지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도토리도 맛있는 도토리가 있는 걸 알았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서

도토리 따와서

팽이놀이도 하고

도토리 껍질로 소꿉장난도 하곤 했었지만


키 작은 도토리나무에 뽀족한 도토리 열매가


 상수리보다 길쭉하고 작은 나무에 달린 도토리로 묵을 쑤면

 맛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영동은 표고목 때문에 벌채를 하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참나무 종류를 듣기는 했지만 아직은 잘 몰라서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는 도토리 종류가 13종류 정도 있다는데

상세하게 열매와 나무를 잘 설명한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집 주의에 참나무가 많이 있지만

도토리가 떨어질 때는 송이 입찰 때문에

산에 가질 못합니다.


입찰이 끝나면 도토리는 썩어서 없어지고

겨울부터는 참나무를 이용해서 표고목을 자르고

자연스럽게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풍뎅이도 재배하고 있습니다.





(도토리 녹말 만들기)



영동에 살면서 오래된 도토리 빻는 방앗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방앗간을 보고는 옛날에  도토리묵을 많이 만들어 먹은 곳이란 걸 알겠습니다.


도토리를 이렇게 빻는 방앗간은 좀처럼 없지 싶네요.





도토리를 주어서 방앗간에 그냥 가져가면

양동이 말에 넣어 양을 측정합니다.





풍노같이 옆에서 오래된 선풍기를 틀어 놓고

바람을 이용해 티끌은 날리고

망을 통해 이물질이 걸러집니다.







저 기계가 도토리 빻은 방아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주인 어르신께서는 말씀만 하시고

가지고 온 손님이 다 알아서 해야 합니다.


기계 옆에 도토리를 넣으면 자동으로 퍼 올라가서

맨 윗쪽 로라에 넣어지고

3단을 거처 도토리가 바로 껍질과 함께 곱게 빻아서 내려옵니다.


재미난 건 벌레가 모아지는 통이 옆에 달려 있습니다.







이때 도토리가 빻아지면서 열이 나기 때문에

얼른 가지고 와서 바로 걸려야 합니다.


바쁜 일이 있어서 빨리 빻아 오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잘 올리겠습니다.






방앗간에서 마대 포대에 담아온 도토리 가루를

물에 치대면서 껍질과 녹말을

분리합니다.





고운 채에 여러 번 걸러서

고운 녹말을 만듭니다.





물을 넉넉하게 받아 녹말이 가라앉으면

윗물을 버리는 과정을 합니다.


껍질과 건지는 말려 두었다가

토끼와 닭 먹이로 줍니다.






이틀 물을 갈아 주면서 우린 도토리 물 녹말입니다.


이걸 건조하면 분말이 되고


우리 집은 한 공기씩 한 번씩 먹을 양을 비닐봉지에 담아서

냉동시켜두고

먹고 싶을때 녹여 묵을 만들어 먹습니다.





(도토리묵 만들기)



올해는 주어온 도토리로 묵을 여러 번 만들어 먹었습니다.


묵은 주로 언니가 쑤는데

견과류를 넣고 만들어 보자고 해서


묵을 다 쑤고 마지막에 엉글게 분쇄한 견과류를 넣어 굳이고

소금도 아예 조금 넣어

그냥 먹을 수 있는 묵을 만들기도 하고

 끓일 때는 다시마 우린 물을 이용했습니다.










얼려둔 녹말을 꺼내 해동을 시키고

잘 타지 않는 냄비에 들기름을 조금 넣고 달군 뒤에

전분과 물을 섞어 풀어 넣습니다.


가루로 하면 묵가루 1:6 생수 타서 조금 두었다가 쑤기도 쉽고 계량하기도 쉬운데

물 녹말이라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처음 쑬 때는 장갑은 필수고 물도 옆에 준비를 해두면 편합니다.


처음부터 잘 저어 주면서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주걱으로 묵을 들어보면  흘러내리지 안 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닫고 뜸을 들여주고


질다 싶으면 좀 더 졸여 주면 됩니다.









묵밥도 여러 번 만들어 먹었는데

묵밥용 묵을 쑬때는 조금 된듯하게 쑤면

국수같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견과루나 색다른 묵을 만들 때는 똑같은 방법으로 쑨 뒤에

마지막에 넣고 싶은 재료를 넣고  끓인 뒤에 뜸 들이기를 하면 됩니다. 


굳이기 할 때도  사각 스테인리스나 유리그릇에

기름으로 살짝 코팅을 하거나 랩을 딱 붙여서 하면 쉽게 떨어집니다.






도덕마을 야채는 손님이 오실 때와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 꽃꽂이 대용으로 만들어 강대상에 올렸다가

 바로 점심에 식당으로 가지고 가서 먹기도 합니다.


싱싱하게 보이기 위해 토요일에 잘 세척을 해서 리빙박스에

담아 저온 창고에 보관을 해두었다가 아침에 야채 꽃꽂이를 만들어 가지고 갑니다.








두 종류 도토리묵을 쑤어 점심에 모두 함께 먹기도 했습니다.




(색다른 묵 무침)





아피오스 작업할 때 젊은 사람들이 일하려 오셔서

간장과 야채만 넣고 무침을 하려다가


볶은 들깨에 매실액을 넣고 분쇄를 하고 견과류를 슬쩍 갈아서

양념장과 야채와 함께 버무려

묵을 같이 버무리면 지져 분해 보여






도토리묵은 먹기 좋게 잘라

버무린 야채 위에 올리고 흑임자와 잣도 올리고 막걸리와 함께 내어 갔더니

고소~ 달콤~ 아삭~인기 짱이 였습니다.


젊은 사람들 입에 맞았나 봅니다.





호기심 발동에 얼린  다슬기를 넣고 묵을 쑤어 보았습니다.







묵을 쑤어 반은 먼저 그릇에 퍼놓고

다슬기를 넣고

다시 한 번 더 끓여서 먼저 담은 그릇 위에 넣고 굳혔습니다.


다슬기 묵만 하면 먹을 때 끊어 질까봐

반반 했더니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으네요.


숲속의 약초를 찾으려 갔다가 노랗고 빨간

노박덩굴 열매를 조금 꺾어서 왔습니다.




냉동 다슬기라 맛이 없어 보여 내년에 다슬기 잡아서 다시

만들어야겠습니다~














도토리를 먹기 시작하면서 소변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 집에 일하려 오신 분도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도토리는 정화시키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검색 자료


도토리 속의 아콘산은 피로 및 숙취 해소에 좋고

체내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


도토리의 탄닌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아주며

위장을 보호해 심한 설사도 멈추게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다.


그 밖에도 더 좋은 효능이 많다고 합니다.



오래된 도토리 방앗간과~ 다양한 도토리묵 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