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도토리 묵
제가 어릴 때 시골에서는 가을이 되면 동네 우물 곁에는
도토리 가루 를 소쿠리에 담아서
밑에는 큰 그릇을 대놓고 도토리 녹말 빼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누구나 물 길러 오면 내 것 처럼
한 바가지 씩 물을 퍼부어 줍니다.
도토리 묵 을 쑤어 나누어 먹는 정겨운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먼곳으로 능이 산행 하면서
주워온 도토리 입니다.
도토리 나무는 종류가 참 많습니다.
동그랗게 생긴 도토리보다
뽀족하게 생긴 도토리가 맛이 좋다고 이야기를 듣고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도토리 묵 을 쑤어 보니 역시 뽀족하게 생긴 도토리(검색해보니 졸참나무)
도토리 묵 이 정말 맛있는 걸 이번에 다시 알았습니다.
사진 왼쪽에 있는 둥근 모양의 도토리 보다
오른쪽 길죽하게 생긴 도토리가
이번에 묵을 쑨 도토리 입니다.
친정 어머니는 지금도 동그랗게 생긴 도토리로 녹말을 만들어서 보내도 주시고
저는 도토리 묵 을 좋아 하지 않지만 힘들게 만들어 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받아서 옵니다.
도토리를 껍질채 방앗간에 가져가면
물을 주면서 갈아 줍니다.
양파망을 깨끗하게 씻어서
방앗간에서 내려온 도토리를 양파망에 넣어줍니다.
물을 조금씩 받아놓고
자루를 헐렁하게 잡고 치대어 주면
도토리 녹말 이 나옵니다.
버리지 말고 큰 그릇에 모아둡니다.
여러차례 해주면 됩니다.
형부와 언니가 도토리 자루를 짜고 있습니다.
도토리 녹말 을 뺀 껍질이 들어 있는 건지입니다.
도토리 껍질 을 벗기고 방앗간에서 갈아서 도토리 녹말 을 뺀 건지는
떡을 만들때 넣어도 되지만
우리집은 껍질이 들어 있어서 토끼와 닭 먹이로 줍니다.
고운 채에 여러번 걸러 주면서
큰 다라에 걸러낸 도토리 물을 모아 둡니다.
도토리 전분 이 가라 앉으면 윗물을 따라 내고
다시 물을 넣어 줍니다.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서 도토리 녹말 이 잘 가라 앉습니다.
이렇게 여러 번 우려내면 묵의 떫은 맛이 덜합니다.
도토리 전분 을 코렐 밥공기 한 공기를 묵을 쑤면
우리집 식구 한끼 먹을 양이 나옵니다.
도토리 녹말 을 건조를 시켜 놓아도 되지만
한공기씩 한끼 먹을 양을
한봉지씩 담아서 냉동고나 김치 냉장고에 보관을 하면
바로바로 끓여 먹기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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