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보리를 주문을하고
반은 엿기름 만들고 반은 텃밭에 뿌렸습니다.
몇해전에 보리를 800평에 뿌렸다가
실패를 하고
두번 다시 보리를 심지 말자고 생각을 했지만
보리 싹 으로
국도 끓여 먹고 떡을 해보고 싶어서
보리를 조금 뿌렸습니다.
새들도 먹고 우리도 먹을 생각으로 작은 공간에
넉넉하게 찰보리 씨앗을 뿌렸는데
가을에 보리 씨앗은 잘 나왔지만
겨울을 지나며 많이 얼어 죽고
남아 있던 보리싹도 고라니가 뜯어 먹은곳이 많습니다.
마음 먹고 더 크기전에 보리순으로 국이라도 끓여 보려고
무쇠 솥에 밥을 뜸을 들여 놓고 소쿠리 들고 보리를 짤라왔습니다.
보리싹을 다듬고 세척을 했습니다.
육수는 쌀 뜸물에 남아 있던 잔멸치랑 홍합,표고버섯을 넣고
건지는 건저내고 된장을 풀고
거품도 걷어냅니다.
보리싹이 연해 보여서 통으로 그냥 넣었더니
익으면서 질긴것 같아서
다시 잘라 넣었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보리밥 위에 올려진 하얀 쌀밥은
아버지께만 드렸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아버지께서는하얀 쌀밥을 언제나 조금 남겨 주셨습니다.
그 시절 하얀 쌀밥이 그리워
찹쌀과 쌀을 섞어 무쇠 솥에 밥을 지었습니다.
된장에 멀건 쌀 뜸물에 끓였던 아지나모드?
육수를 내어 만들었지만 보리에서
달짝지근한 맛이 났습니다.
보리싹이 조금 질겨서 보리싹을 넣고 끓인 국을 먹던 식구들이
소 죽 먹는 것 같다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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