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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밥상/가을 밥상

다슬기 손질법과 옛날방식으로 끓인 다슬기국^^

by 도덕마을(김금순) 2013. 10. 6.

 

어릴때 냇가를 끼고 자란 덕분에 다슬기와 친하게 살았습니다.

친정 어머니는 냇가 옆에 있는 밭에서 일하시다가

 

다슬기를 담을곳이 없어서 고무신에 가득 담으시고

맨발로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다슬기는 참 종류가 많습니다.

길이가 짦은 다슬기,매끈하게 생긴 다슬기,울퉁불퉁하게 생긴것도 있고

색상도 다양 합니다.

다슬기 껍질 색이 밝을수록 맑은 물에서 자란것 같습니다.

맛도 좋고요~

 

 땜 근처에 물빼는 시간을 맞추어

다슬기를 잡으려 갔었던 기억도 생각 납니다.

 

우리 동네 또랑에도 다슬기가 있는데

반딧불 먹이가 되라고 잡지 않습니다.

 

지금은 다슬기가 귀할 때라 마음껏 잡을 곳이 없었는데

사람손을 덜 탄 곳에서 많이 잡았습니다.

 

 

♬~다슬기 손질법~ 

 

 

다슬기를 많이 잡았습니다.

 

흐린날이나 비오는 날에는  다슬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라 잡는 모습은  없습니다.

 

 

 

다슬기 껍데기에 이끼가 끼여있는 것도 있어서

몇 번 씻은 뒤에 물을 완전히 빼고

그릇에 한참 담아두면 다슬기 알맹이가 쑥~나옵니다.

 

이때 펄펄 끓는 물을 확~부어주면

알맹이가 나온 채로 죽습니다.

알맹이 까기도 쉽고 해감도 되고 좋습니다.

 

 

 

다슬기가 죽었다 싶으면 소쿠리에 놓고 빡빡 물질려주면

껍질에 묻어 있던 이물질도 떨어지고

다슬기 알맹이 뚜껑도 많이 떨어집니다.

 

 

 

 

잘 씻은 다슬기

물이 펄펄 끓을 때 다시 넣고 끓입니다.

이때 지저분한 거품을 모두 건져냅니다.

 

 

 

 

푸성귀가 귀할 때

담위에 흔하디 흔한 호박잎을 넣고 끓이던 생각이 났습니다.

 

호박잎이랑,호박,배추,대파를 넣고 끓이기 위해

호박잎을 먼저 빡빡 문질러서 푸른물을 빼준 뒤에

나머지 야채도 함께 슬쩍 비벼서 씻어 줍니다.

 

 

 

손자 손녀들이 다슬기 까는 것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옛날에는 바늘이나 이쑤시개가 귀할때 탱자 가시로

다슬기 알을 빼곤 했습니다.

 

그때가 생각나서 지난번 친정에 갔다가

그자리에 그대로 몇십년 있는 탱자나무를 찍어 보았습니다. 

 

 

 

 

알맹이를 뺀 다슬기를  물을 잠기도록 넣고

 다시 끓인 후에 처음 끓여서 나온 다슬기 물이랑 함께

섞어줍니다.

 

 

 

 

다슬기 국물을 먼저 끓인 뒤에 된장,고추장을 풀고

야채도 넣고 다슬기 알맹이에  밀가루를 묻혀서 넣고

마늘과 집간장,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야채를 듬뿍 넣고 끓인 다슬기 국입니다.

 

어릴때 자주 먹던 다슬기~

된장 넣고  짭조롬하게 삶은 다슬기

앞니로 다슬기 꽁지를 똑 짤라내고 알맹이를 쏙 빼먹으면

자꾸 먹고 싶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다슬기 산란기 때는 다슬기 알맹이 속에

새끼 씹이는 소리가 사각사각 났던 기억도 납니다. 

 

모처럼 잡은 다슬기 때문에

맛있게 진한 다슬기 국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