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국 농장 도덕마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설날 연휴에
많은 눈이 왔습니다.
오가는 길이 걱정이 되어 시댁 식구들은
이번 설날은 각자 자기 집에서 보내기로 하고
추석에 우리 집에서 모두 모이기로 했습니다.
오지 말라고 했는데
딸들 식구들은 모두 왔습니다.
장독대에 쌓인 눈
미리 소머리와 잡뼈, 족을 넣어
삶아서 고기는 따로 썰어서 준비를 해두고
26일 날 오후에 나물 삶아 물에 담가 놓고
27일 날 된장, 간장 양념하고
미역줄기, 멸치 볶아 놓고
조개젓 무치고
삼립국화, 고사리, 다래순과 고추나무순, 박쥐나물
나물에 집간장과 마늘 참치액 넣고
조물조물 무치다가 콩기름과 들기름에
볶아 놓고
고사리도 양념에 무치고
기름에 볶다가 국물이 나오면
전분을 조금 넣어 국물이 없게 합니다.
오후에는 전 부치고
저녁에 언니 딸가족 5명이 회 사 와서
저녁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언니네 작은 딸 식구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린 손주들 셋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 통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답니다.
사돈들께서는 딸들을 일찍 보내줍니다.
눈길을 뚤고 달려온 26명이
이제 손자 손녀들이 많이 자라서
한 번에 새배를 못하고
손주들 13명 먼저 새배를 받았고
다섯 사위와 딸들 10명 한테 새배를 받았습니다.
올해도 자기 물병에 이름을 적어서
종이컵 사용 안 했습니다.
손자 손녀들 사진도 찍었습니다.
대학생 1 고삼이 3명 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마당에 눈은 손주들 보라고 그냥 두었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와 김치통에 눈을 넣어
벽돌처럼 찍어 이글루도 만들어 보고
돼지고기 훈제 12kg 만들어
돼지고기 훈제와 맛있게 먹고
손주들은 따로 알아서 잘 먹습니다.
미리 삶아놓은 소머리 고기는
잘박하게 데우고
비빔밥에 소머리국으로 먹고
손주들 덩치가 만만치가 안습니다.
추가로 나물도 더 넣었는데
대식구라 나물이 바닥이 났습니다.
쌍둥이 손자들이 이렇게 많이 자랐습니다.
남자인데도 머리를 길러 소아암 환자들께
기증을 했는데 다시 한다고 또 많이 자랐습니다.
봄에 사용할 아침밥 먹고 오전에는 어른들 모두
차수국 포트작업 하고
언니 딸이 가지고 온 과메기
껍질 벗겨서 훈제 만들어 남은 고기와
점심에 준비하고
백김치와 동치미는 국물 빼고 썰어 담고
명이, 매실, 산초, 마늘종 장아찌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과 대학생
각각 나뉘어 상에서 먹습니다.
떡국과 같이
일하고들 열심히 먹었습니다.
오후에 집으로 간 사람도 있고
남은 사람들 통닭 튀겨서 저녁에 먹고
언니네 딸들은 모두 가고
우리 집 딸들은 손자들과 사위들
서울은 어제 가고
큰사위는 점심 먹고 오늘 출발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두 딸만 남아 내일 가기로 했습니다.
딸들이 늦잠 자라고 하더니
아침을 전 찌개를 해놓고 먹으라고 하네요^^
외식하고 월영산 출렁다리를
다녀왔습니다.
50십을 바라보고 있는 딸들이
지금도 우리 집에 올 때면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오면서
엄마의 일을 무조건 도와주면서
틈만 나면 책을 봅니다.
3주 전에 친정엄마가 하늘나라에 가셔서
첫 명절을 맞이하며 쓸쓸하게 생각할까 봐
사위들 배려로
온전히 엄마와 보내고 오라고
사위들이 손주들만 데리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20년 만에
두 딸들과 1박 2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제 손주들이 많이 자라서
이런 시간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오후에 카페를 두 번 다녀왔습니다.
밤에는 따끈한 쌍화차와 수제 대추차를 마시며
20년 만에 두 딸내미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명절 보내시느라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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