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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사는 이야기

산양이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by 도덕마을(김금순) 2023. 4. 15.

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귀농해서 산양 젖 짜서 먹는 것을 해 보고 싶어

처음에 산양 두 마리를 80만원 주고 

사다 키웠는데

 

그사이 새끼를 낳아 4마리가 되었고

 

하얀색 산양이 이달에 또 새끼를 낳아 6마리가 되었습니다.

 

 

산양은 형부가 전적으로 돌보시는데

장소는 비좁지만 먹는것은 뷔페처럼

골구로 먹입니다.

 

산양은 하루 종일 먹습니다.

 

동네 농사지은 콩깍지 고구마 줄기 모두 건조해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고

느티나무 참나무 잎도 많이 쌓아 놓았는데

겨울 동안에 거의 다 먹었습니다.

 

처음 새끼 놓을 때는 언제 낳을지 몰라

카메라도 설치를 해 놓고

산파 역할을 잘해서 성공을 하고

두 번째도 산통을 느낄 때 잘 받아 주어

무사하게 쌍둥이를 잘 받았습니다.

 

첫 새끼들 낳았을때 어미가 아가들 젖을 안 먹여

제가 분유 먹이고 젖도 짜서 먹이며

키웠는데

퉁퉁 불은 젖을 짜느라 기계도 사고

산양 젖을 짜서 우리더 먹고

아기들한테 주기도 하다가

아가들이 크면서 젖을 잘 먹어

우리 먹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한 마리씩 낳아서 젖을 한쪽만 먹다 보니 짝젖이 되었습니다.

 

 

 

이달 초에 흰색 산양이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수건 오래 사용한 것을 깨끗하게 빨아서 모아 놓았다가

양수를 닦아주고

또 어미가 젖을 안 먹여

 

 

하루에 5번씩 젖병 소독하며 먹이다가

 

이제는 3번씩

분유를 먹이고 있습니다.

 

 

봄이라 할 일이 많지만

아가들이 어찌나 잘 먹고 제가 엄마인 줄 알고 졸졸 따라다녀

참 사랑스럽습니다.

 

 

 

손자들 쌍둥이 키울 적

생각이 나서

시간 내어 산책도 시키고

 

국화 삽목도 같이하고

물 주는 것도 같이 했습니다.

 

콩닥거리며 걷던 걸음도 아기들 걸음에 맞추다 보니

바쁘게 살면서 또 다른 행복을 주네요^^

 

 

둘이서 폴짝~ 튀면서 장난도 잘 치고

 

 

차수국 밭에도 따라다니고

냄새도 맡으며

 

 

 

자전거에 태워 가까운 산에도 데리고 다니는데

요 며칠 사이에 배 고프면 졸졸 따라다니다가

분유만 먹으면 더 이상 따라오지를 안 하네요.

 

벌써 홀로서기를 시작하나 봅니다.

 

산양 식구들이 늘어나면서 장소도 비좁고

먹이 준비도 많이 해야 해서 

식구를 줄여야 하는데

정 떼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진도견과 닭, 토끼를 키우면서

살아있는 짐승 더 이상 키우지 말자고 했는데

생각대로 안 되네요.

 

요즘 산양 쌍둥이 아가 덕분에

젖병을 소독하고 하루에 옷을 여러 번 갈아 입지만

저 넘들과 함께하니 참 행복합니다.

 

 

산골살이 또 다른 재미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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