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9월 18일 지나간 산골 교회 꽃꽂이
큰 꽃삽주를 텃밭에 심었더니
두더지 때문에 죽고 몇 뿌리 남은 것을
앞마당에 옮겨 심었더니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안 피었을 때도 예쁜데 피고 나니 참 화려합니다.
바로 그 옆에 몇 년 전에 산에서 삽주를
캐다가 묻어두곤 깜빡하고 풀을 뽑아 위에 올려 쌓아 놓았더니
몇 뿌리가 살아서 비집고 싹이나 하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니까 박이 엄청 많이 달립니다.
그사이 홑 꽃 삼잎국화꽃이 지려고 하고
버베나 꽃을 그늘에 심었더니 키가 웃자라서
쓰러졌습니다.
여기저기에 올라온 개똥쑥 한 포기만 남겨 두었더니
노랗게 꽃을 피우고
토종 박하도 꽃을 피우고
길 옆 잔디밭에 천일홍 씨앗이 떨어져
예쁘게 꽃을 피우고
상상화 종류이지만
가을에 피는 석산(꽃무릇)
석산은 꽃잎이 서로 엉키기 쉬워
소쿠리에 따로 잘라 옵니다.
개똥쑥, 석산, 방아
주로 박 꽃은 저녁에 피기 시작해서 아침이면 지는데
날이 흐려서일까?
아니면 겨울이 오기 전 부지런히 열매를 맺기 위해 꽃들이 많이 피는 것일까?
흐린 날 아침에 피어 있는 박 꽃으로
천인국과 삼잎 꽃을 물 잘박하게 넣고
박 잎과 넝쿨 위에 올려 보았습니다.
피어있는 꽃들을 소복하게 꼽았습니다.
큰 꽃삽주, 버베나, 삼잎국화, 아마란스
속에 오아시스 대신에 멜람 포드움을 먼저 꼽았습니다.
마당에 핀 큰 연잎 한 장 잘라서
붉은색 석산, 보라색 버베나, 남천을
연잎에 구명을 뚫어 넣고 리본을 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