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귀농을 꿈꾸던 사람들 중에
동물을 키우고 싶은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중에 닭을 키워서 계란을 먹는 것과
닭백숙을 먹기 위해 키우시는 분들을 많이 보고
저 역시도 유정란 계란 먹기 위해 기우 기도 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사진에 잘 생긴 수탉은
안 동네 연세 많으신 할아버지께서
한 마리 주셨습니다.
품에 꼭 안고 가지고 오셔서
잡아먹으라고 하시는데
잡을 수가 없어서
그냥 키우다가 나중에 남의 손을 빌려
같이 잡아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오골계와 청계 병아리를
비싸게 구입을 해서
키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서 쥐한테 잡혀먹었습니다.
그 뒤에 계란을 먹기 위해
조금 자란 암탉 13마리
수탉 2마리를 장에서 사 왔습니다.
예방접종도 시킨 닭을 사 왔습니다.
유정란을 먹으려면 수탉이 있어야 되는데
한 마리 수탉에
암탉 5~6마리 정도면 적합하다고 하데요.
한동안 조류 독감 때문에
닭 키우는데 신고를 하기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도덕마을 우리 집은
닭은 형부가 키우십니다.
형부는 닭을 지극 정성으로 키우십니다.
깻묵, 멸치, 쌀, 여러 종류를 섞어서 먹이고
가끔은 과자도 줍니다^^
교회에서 장식용으로 만들었던
알 낳는 볏짚 둥우리를 달아 놓기도 하고
소쿠리를 달아 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알을 낳아주어 잘 먹었는데
어느 날부터는 계란을 깨 먹는 닭이 생겨
부지런해야 알을 먹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 말씀에
계란 껍데기는 주면 계란을 깨 먹는 닭이 생긴다고
주지 말라고 하네요^^
수탉이 지가 좋아하는 암탉한테는 먹을 것을
챙겨 주기도 합니다.
암탉들이 서로 수탉한테 잘 보이려고
싸움을 해서 언니가 아프면서
닭 키우시는 다른 분께 모두 드리고
닭을 2년간 안 키웠습니다.
올 4월에 형부가 닭을 키우자고 하시면서
이번에는 수탉만 20마리 사 오셨습니다.
예방접종하고 병아리 티를 벗은
어린 닭을 사 오면서
병아리 모이를 따로 구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료도 병아리용으로 먹여야 된데요.
아랫동네에는 수탉만 키웠는데
실수로 암탉이 한 마리 끼여 있어서
어느 날 죽어서 보니
수탉들한테 시달려서 죽었더래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암탉이 섞여 있나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찍은 사진입니다.
형부는 여전히 생선 뼈나 고기 같은 것은
헹구어 소금기를 빼고
쇠 절구에 잘 빻아서 먹이고 싸래기도 방앗간에서
직접 구입을 해서 먹이고
가끔은 냇가에 깨끗한 모래도를 퍼와 주기도 합니다.
수탉 20마리 키우고 있는데
어느 날 닭들이 날리 법석을 피워서 뛰어 가보니
한 마리가 죽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끝내 죽어서 묻어주고
너구리와 족제비가 퇴비장에 드나들고 있는데
그놈의 짓 같아서
전체적으로 다시 구멍을 막았습니다.
얼마 전부터 수탉들이 우는 연습을 계속하더니
이제는 제법 수탉 소리가 납니다.
이웃이 가까우면 시끄러워 닭 키우기 어려운데
다행히 이웃집이 멀고
앞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귀가 조금 어두워서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동물을 키우면 냄새가 나고
집을 비우기 불편한데
닭 때문에 손주들이 볼거리가 생겨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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