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사는 이야기

추억의 지게^^

by 도덕마을(김금순) 2013. 12. 7.

 

우리동네에는

 산이 높아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집니다.

 

처음에는 저 앞산만 없다면~

하고 생각을 가끔 했습니다.

 

봄이면 산나물~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

가을에는 송이~

겨울에는 하얀눈~

 

살아 갈 수록 산이 있어 좋습니다.

 

 

 

낙엽이 소복이 쌓인 길은 언제 걸어도 좋습니다.

나만 가는 길이 아니고

노루와 고라니도 다니는 산길이 좋습니다.

 

 

 

김장하기 전에 형부가 하루종일 않보였습니다.

꼼꼼하신 형부는

등받이도 없고 멜빵도 없는 버려진 지게

수리하시고 장작 보일러에

불쌀개로 쓸 소나무 낙엽(갈비)를 한짐 해오셔서

마당에 세워 놓으셨습니다.

 

마대푸대에 담아서

주둥이를 꽉 묶어서 굴리기만 해도 우리집 마당인데.....

힘들게 왜요?

 

옛날에 겨울이면 동네사람들이 했던것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시며

모양내며 하느라 하루종일 걸렸답니다.

 

 

함께 살면서 웃을일을 가장 많이 제공 하시고

한 동네에서 언니랑 결혼한 형부

학창시절 나랑 짝궁이 형부 동생이랍니다.

 

다 떨어져서 못쓰고 버려졌던 지개

다시 일으켜 세우신 형부가 고마웁고

 

한해 마무리하면서

나무 한 지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볼거리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동네 성탄 축하밤 행사^^  (0) 2013.12.28
졸업 여행^^  (0) 2013.12.11
손자들 불꽃놀이^^  (0) 2013.11.23
추수 감사절 꾸미기^^  (0) 2013.11.17
국화차 만들기^^  (0) 201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