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도덕마을 꽃꽂이

6월 12일 산골 교회 꽃꽂이

도덕마을(김금순) 2021. 7. 17. 20:26

 

도덕마을 김금순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꽃꽂이 사진을 올립니다.

 

그동안 계속 꽃꽂이는 했었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6월 12일

 

사연이 있는 꽃꽂이~

산골 교회 꽃꽂이~

 

텃밭을 돌아다니며

흰색은 톱풀 꽃, 방풍, 어수리

노란색은 기린초, 금계국

보라색은 자주 달개비

 

유채 씨방과

블루베리 순이 무성해서 잘랐습니다.

 

금어초 꽃

방풍

섬초롱 꽃도 피려고 하고

 

방풍

가운데 빼꼼히 보이는 어성초 꽃

기린초를 잘라서 삽목을 했더니

가늘게 꽃이 피었습니다.

 

흰색 톱풀 꽃이 빨리 핍니다.

우울한 마음을 붉은색 금어초가

달래 주었습니다.

 

앵두가 한창일 때 한 가지 꺾어서

물 뿌려 저온 창고에 두었더니

하루는 싱싱합니다.

 

 

사랑하는 언니가

6월에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영정 앞에 두었던 국화꽃을

가지고 와서 꼽았습니다.

 

빨간색 잘 익은 앵두도 앞에 놓고

 

마지막 김 여사의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언니는 딸 셋

도덕마을은 딸 둘

 

모두 결혼 시키고 정년퇴직하고 만나서

통장 하나를 사용하며

번 돈으로 여행도 다니고

좋은 일도 하면서 재미나게 살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한

손자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오랜 시간을 세 딸들과

형부의 보살핌 속에서

사랑받으며

잘 보내주었습니다.

 

큰일 끝내고 형부가

이제 이 집에서 나가야겠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셨을 때

 

도덕마을 남편이

 

" 입장이 바뀌었다면

나가게 두었겠냐고?

 

셋이 살다가 한 사람이 가면

둘이 사는 것이 가족이지

한 번도 남이라고 생각해 보질

안 했습니다"

 

남편의 말에

 

그날 저녁에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못 잤다며

아침 인사를 하시길래

 

그냥 씨익~웃었습니다.